탈북민의 남한사회로 원만한 융화를 위해서는 탈북민 목회자들의 한국교회 현장 경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한국교회 내 탈북민 목회자를 위한 자리는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민인 마요한 새희망나루교회 목사는 지난 16일 선교통일한국협의회(대표회장 강보형)가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 4층 크로스로드 세미나실에서 개최한 ‘탈북민 사역, 어떻게 할 것인가?’의 세미나에서 “탈북민뿐만 아니라 탈북민 목회자들도 남한사회에 쉽게 융합되지 못하고 있고 이러한 단점들이 더 크게 드러나는 것은 남한사회나 한국교회가 탈북민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못함으로 오는 기현상일 수 있다”며 “만일 탈북민 목회자들이 한국교회를 많이 경험하고 그 안에서 훈련을 받게 된다면 이러한 단점을 줄여갈 수 있다”고 밝혔다.

마 목사는 “때문에 탈북민 목회자들이 한국교회 현장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하지만 한국교회에 탈북민 목회자들을 위한 자리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마 목사는 이어 “혹 탈북민 목회자가 한국교회에서 사역을 할지라도 북한선교나 탈북민 사역으로 국한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그러한 부분적인 경험만으로는 탈북민 목회자들이 교회를 개척하게 됐을 때 통일을 준비하고 살아가는 교회로 건강하게 세워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종기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교수는 “하나님께서 이 땅에 보내신 탈북민들을 품고 하나를 이뤄가야 하지만 오랫동안의 분단이 낳은 이질감이 남과 북의 사람들을 쉽게 하나가 되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이것을 통해서 한국교회는 하나님께서 주신 복음통일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더 많이 준비해야 함을 깨달아야 한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또한 “그러한 한계가 남한 땅에서 탈북민교회를 생성하게 됐다”며 “하나님께서 탈북민들을 이 땅에 보내신 목적에 따라 그들이 잘 정착하고 믿음 안에서 준비돼야 하는데 한국교회가 아직 그 사명을 제대로 감당할 수 없어 그 대안으로 탈북민교회들이 세워졌다고 봐도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언급했다. / 이경한 기자 lkhan181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