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독교선교단체 오픈도어스(Open Doors)가 최근 북한지하교회 성도들로부터 서한을 받았다며 북한 성도들의 어려운 상황을 간접적으로 담은 편지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고 지난 10월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밝혔다.
‘오픈도어스(Open Doors)’는 26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기고문을 통해 최근 북한 성도들로부터 두 통의 편지를 전달 받았다고 전했다.
단체는 “중국에 위치한 오픈도어스 은신처에서 생활하는 (탈북) 신자들을 통해 (북한 내 기독교인들의) 소식을 가끔 전해 듣지만 북한으로부터 직접 소식을 듣는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밀반입된 편지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북한에서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신앙생활을 이어가는지를 보여 준다”고 언급했다.
공개된 첫 번째 편지의 필자는 “현재 코로나로 인해 무역이 심각하게 제한되고 있어 결과적으로 구할 수 있는 물품이 너무나도 적다. 코로나 대유행, 박해와 같은 우리가 직면한 모든 시련은 전쟁의 시기를 연상케 한다”며 “이러한 어려움에도 믿음에 충실할 것이다. 북한교회의 미래는 우리의 믿음과 가족, 다음 세대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편지의 필자는 “우리는 우리가 처한 고난에 움츠러들지 않는다”며 “믿음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오픈도어스와 전 세계 기독교 자선단체들의 지속적인 지지와 지원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영국에 정착한 탈북민으로 오픈도어스 영국지부 언론 담당자인 티모시 조 씨는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두 편지는 (북한 내 기독교인이) 편지의 사진을 찍어 중국 지하교회의 선교사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가끔씩 이런 편지는 그대로 사진을 찍어서 공개하는데 필자의 신변 보호를 위해 그렇게 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이하은 기자 sdfg909@nate.com